보령호 담수화를 두고 갈등하는 안희정과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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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0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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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한국농어촌공사가 보령호의 담수화 문제를 두고 갈등을 겪고 있다. 선뜻 봐서는 단순 지자체와 공기업의 싸움이지만, 속을 더 들여다보면 차기 대통령 선거 후보를 꿈꾸고 있는 충남지사 안희정과 현 정부와의 마찰로도 비칠 수 있다.

보령호는 현재로부터 20여 년 전에 건설되었다. 보령호 안쪽의 물을 바다로부터 분리, 즉 담수화해 농업용수로 사용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충남도는 지난 7월 '연안·하구 생태 복원 사업(역간척 — 즉 바닷물과 통합)'의 첫 시범 대상으로 보령호를 선정했다. 보령호는 드라이브 코스로도 제법 소문난 관광자원이지만, 바다 인근의 수질이 물막이 공사 이후 20년간 서서히 나빠져 현재는 본래 목적이었던 농업 용수로도 사용할 수 없을 만큼 상태가 나빠졌다는 것이 직·간접적인 이유였다. 보령호의 내륙 쪽은 자전거나 자동차 드라이브 코스로도 이름난 관광자원이다. 하지만 바다와 연결되는 곳의 수질은 물막이 공사가 끝나고 2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르면서 농업용수로 쓰기도 어려울 정도로 나빠졌다. 그러자 안희정 충남지사는 "방조제 문을 열고 바닷물을 들여 생태계를 복원하자"고 방안을 내놓은 것이다.

이 입장애 대해, 보령호 담수화 사업을 진행해온 한국농어촌공사와 농림축산식품부는 "그동안 국가 예산으로 투입한 사업비 2350억원을 수장시키자는 무책임한 제안"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충남도의회도 "역간척 사업은 오히려 현 민물 생태계를 깨뜨릴 수 있으며, 역간척을 위한 또 다른 예산이 들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1990년대 초까지, 현재 보령호가 위치하고 있는 오천면 소성리 지역 주민들은 500만 ㎡ 안밖의 갯벌에서 갖가지 먹거리들을 잡아 판매하는 어업을 주된 소득원으로 삼았다. 그러나 1997년 보령호 건설으로 물막이 공사가 완료되며, 갯벌 일부가 물에 잠기고 일부는 육지화되면서 갯벌 생태계가 파괴된 이후, 어민들은 대부분 농업으로 돌아섰다.

그러나 물길이 막히면서, 보령호의 수원인 광천천 · 상지천 상류에서 축산 농가들의 분뇨가 방조제에 막혀 갯벌에 쌓이기 시작했고 인근 수질은 농업 용수로도 사용 불가능한 5~6등급으로 떨어졌다.

최문희 충남 개발정책 팀장은 "보령호 갑문만 열면 수질환경평가 1등급의 바닷물이 유입되면서 인근 수질이 정화되고 갯벌도 살아난다"고 말하였으며, 충남도는 보령호 내에 습지 및 생태공을 조성하는 등 학습 장소로 만들어 갯벌을 관광 자원화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1991년부터 보령호 담수화 사업을 추진해온 한국농어촌공사는, "방조제 등의 공사로 보령호 담수화 사업에 2350억 원을 투입했으며, 갑문을 열면 그동안 들인 비용이 물거품이 된다"고 말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현재 공정률 90%의 보령호 담수화 공사가 완료되면 보령 및 홍성 인근 지역에 하루 80만 t의 물을 공급할 수 있게 된다. 한광석 한국농어촌공사 천수만사업단장은 "충남은 농업용수를 보령 · 홍성에서 30여 ㎞ 떨어진 부여 백제보에서 끌어오면 된다고 하는데, 하루 10만 t 정도라 최대 90만 t의보령호 급수량에 턱없이 모자란다"고 말했다. 한 단장은 "충남도가 축산 농가를 줄였어야 했는데, 지금이 20년 전에 비하여 오히려 7.8배 늘어났다"고 충남에 책임을 돌렸다. 농어촌공사는 보령호 안쪽에 자연 정화 작용이 가능한 인공습지를 조성함으로서 수질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안희정 충남지사는 지난 달 말 보령호 생태 복원을 포함한 9개 정책을 '충남의 제안'이라는 이름으로 국회 및 정부에 건의했다. 이 정책에서, 특히 환경청 · 병무청 등의 특별지방행정기관의 권한을 자치단체에 이양, 물 위기 대응체계 마련, 자치단체 관할 구역 조정 등은 중앙정부가 의지를 보여야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라는 말과 함께 '안희정 자사가 대선 출마용으로 이 정책을 마련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고, 이에 안희정 지사는 "대선 공약과 도정 현안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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