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반달곰, 먹이 부족해 이른 동면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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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 7일】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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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에 사는 반달가슴곰 17마리가 모두 동면에 들어갔다. 필라델피아 동물원에서 촬영된 반달가슴곰의 모습.

대한민국 남부에 위치한 산인 지리산에서 사는 반달가슴곰 17 마리가 모두 예년보다 한 달 가량 이르게 겨울잠에 들어갔다. 주식인 도토리가 흉년이 들면서 먹이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지리산에 방사된 반달가슴곰을 관리하는 기관인 국립공원관리공단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7일 보도자료를 내고 “지리산에 서식하는 반달가슴곰들이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차례로 겨울잠을 자기 시작해 12월 20일 전후로 17마리 모두 동면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반달가슴곰은 겨울이 다가오면 왕성한 먹이활동을 통해 평소보다 몸무게를 30%정도 늘려 지방층을 충분히 비축한 후 동면한다. 그런데 올해는 반달가슴곰의 주요 먹이인 도토리 생산량이 재작년의 30~40%에 불과해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 하기위해 동면에 일찍 들어간 것으로 국립공원관리공단측은 추측하고 있다.

도토리 결실률이 하락한 것은 기상 이변과 지구 온난화로 인해 크게 늘어난 해충이 그 원인인 것으로 파악된다. 방송사 MBC는 도토리 생산량이 줄어든 것에 대해 지난해에는 추운 날씨와 많은 비로 인해 도토리를 맺는 참나무과 나무가 제대로 꽃을 피우지 못하고, 열매를 잘 맺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도토리를 공격하는 도토리거위벌레가 지구 온난화로 인해 늘어난 것도 원인으로 지목했다. 도토리거위벌레는 도토리 안에 알을 낳고,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가 도토리를 파먹으며 땅속에서 겨울을 난다. 그런데 최근 겨울 기온이 상승하면서 도토리거위벌레의 개체 수가 크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공주대학교의 유영한 교수는 MBC와의 인터뷰에서 "지구온난화로 흙속의 온도가 이 애벌레가 활동하기에 적절한 온도까지 상승을 한다."고 말했다.

한편 동면에 들어간 반달가슴곰은 겨울 한파가 지나가고 먹이가 풍성해지는 3월 말에서 4월 중순경쯤 잠에서 깨어 활동을 시작한다. 올해 자연에서 태어난 새끼 반달가슴곰도 어미곰과 함께 동면에 들어갔으며, 생태학습장에서 태어나 작년 10월에 방사한 새끼곰도 안전하게 동면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되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송동주 멸종위기종복원센터장은 “동면에 들어간 곰은 외부 자극에 의해 깨어나 활동할 경우 과다한 에너지를 소비하게 됨으로써 자칫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며, “탐방객들은 지정된 탐방로만 이용하고, 과다한 소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고 보도자료를 통해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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