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 낙상 사고, 여전히 제대로 된 사과 없는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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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13일】


2019년 7월 웬디의 모습

SM엔터테인먼트의 여성 아이돌 그룹레드벨벳의 멤버 웬디가 낙상 사고를 당해 활동을 제대로 못한 지 어느덧 4개월이 흘렀지만, 해당 사고를 방조한 책임이 있는 서울방송의 태도가 아직까지 문제가 되고 있다.

웬디는 작년 12월 2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SBS 가요대전 참가를 위해 리허설을 하던 중, 담당 직원의 안전 부주의로 인해 무대에서 2.5미터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큰 부상을 입었다. 웬디가 레드벨벳의 메인 보컬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이번 사고로 인해 발생한 부상은 레드벨벳의 활동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문제는 SBS 측의 태도이다. 사건 발생 당일, SBS는 짧은 사과문만을 발표했으며, 이 사과문에서는 사고 당사자인 웬디를 언급하지 않았다. 팬들이 이러한 부분들을 지적하자 다음 날인 26일, SBS는 정식으로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2020년 1월 22일 열린 SBS 시청자위원회 회의록이 3월 2일 공개되면서 SBS의 진정성에 대해 다시 논란이 붙었다. 이날 회의에서 레드벨벳 웬디의 낙상 사고를 안건으로 논의하던 중, 박기홍 SBS 콘텐츠전략본부장은 “댓글들이 대부분 레드벨벳 팬덤, 팬들이 쓰게 되는데 모든 안전수칙을 지킨 상황에서 일어난 안타까운 사고가 아니라 최소한의 안전수칙도 지키지 않은 상황에서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예견된 사고라는 댓글들이 많다. 그런 것들은 사실은 팬들 중심으로 쓰여진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홍 본부장의 발언은 SBS 측이 해당 사고에 대한 비판을 가하는 시청자의 의견을 ’팬들의 생각’으로 깎아 내린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시청자들을 ‘팬덤’으로 단순화해 의견을 무시하는 행위는 개인의 선호나 특성에 따른 차별을 금지하는 유엔인권선언 등의 국제법에 따른 인권침해의 위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SBS가 대한민국에서 권위 있는 방송국이고, 시청자들로부터 신뢰를 받고자 한다면, 이번 사건이 분명한 방송사고였음을 인정하고 분명한 책임을 지는 것이 공영방송의 현명한 자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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