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읽어주는 방글라데시 유튜버, 한국도 방글라데시도 왁자지껄!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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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5일】


유튜브가 알려준 특이한 채널[편집]

2020년 9월경부터 방글라데시의 유튜버 그룹 팀 아짐키야(영어: Team Azimkiya)가 한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단순히 요청을 받고, 한국어를 가르치는 듯이 읽어주는 형식의 영상을 올리는데, 이렇게 단순하고도 특이한 형식의 영상이 인기를 끌어 하루에 5천명에서 1만명 꼴의 빠른 속도로 구독자 수가 올라가고 있었다. 구독자 수는 기사 작성 시점으로, 대략 27만명으로 확인되었다. 8월의 천명 단위 구독자에 비하면 이례적인 속도로 구독자 수가 늘어난 것이다.

이들이 올리는 영상의 내용을 자세히 풀어보자면 다음과 같다. 15달러, 한국 돈으로 대략 17000원 정도의 값을 누군가가 지불하면서 짧은 한국어 문장을 읽어달라는 요청을 한다. 그럼 팀 아짐키야는 의뢰인이 요청한 문장을 영상으로 만든다. 영상의 내용은 나무가 우거진 숲과 같은 곳에서 학생으로 보이는 사람들 몇 명이 알 수 없는 문장을 외치면서 뛰어다니며 놀다가 가장 나이가 있어보이는 사람 한 명이 들어온다. 그는 선생님 역할을 하며 한국어가 적힌 칠판을 갖고온다. 곧이어 학생들 역할을 하는 등장인물들은 하던 일을 멈추고, 선생님 역할을 하는 사람에게 시선을 집중한다. 선생님은 한국어 문장을 읽고, 학생들도 단체로 따라 말한다. 이렇게 한국어를 읽어주는 것을 몇 회 반복한다. 만약 영상이 끝난다면, 신나는 노래가 배경음악으로 깔리기 시작하고, 등장인물들은 춤을 추는 것으로 영상은 막을 내린다.

이것이 팀 아짐키야의 대체적인 영상 내용이다. 누구나 의뢰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뜬금없는 말들이 나오기도 한다. "대머리 깎아라" 라든지, "군대 간다" 라는 표현이 나오기도 하고, 욕설이 적힌 내용도 존재한다. 코로나19 범유행 때문에, 한 번은 "코로나 이겨내자" 라는 문구를 읽는 영상을 업로드하기도 했었다. 이후 인터뷰에서는 "아짐키야" 라는 단어와 영상 초반부에 학생들이 뛰어 놀면서 외치는 단어에 대해서는 뜻이 없다고 밝혔다.

팀 아짐키야는 한국인들의 큰 관심을 받아 감사함을 표현했으며, 〈독도는 우리땅〉과 같은 문장을 읽는 것을 업로드하기도 했었다. 이후 지속적으로 "한국의 친구" 등의 한국에 대한 호의적인 시선을 담은 영상을 업로드하기도 했다. 이러한 영상들은 순전히 무료로 제작한 것이어서 많은 한국인 누리꾼들의 호평을 받았다.

팀 아짐키야의 인기가 한국의 인종차별이라는 견해가 제시되다[편집]

그러나 많은 한국인들이 이들의 행동이 재미있다면서 웃고, 한국어를 읽는 모습을 보며 좋아하고 팀 아짐키야도 좋아하는 서로서로가 이득을 보는 공생 관계라고 해도 손색없지만, 이것이 일종의 인종차별이라는 것에 대한 의견이 있다. 어눌한 발음으로 한국어를 읽는다는 것이 웃기고 재미있다고 느끼는 것은 이들이 개발도상국 국가 출신이며, 어두운 피부색을 가진 사람들이 원시인들이 입고 올 것 같은 차림으로 돌아다니는 내용의 영상을 올리기 때문에 재미있어한다는 것이다. 반면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백인이 어눌한 발음과 띄엄띄엄 읽는 수준으로 한국어를 구사하면, 단순히 한국에 대해 관심을 가진다 라거나, 그냥 아무렇게나 말하는 등의 한국어스럽지도 않은 "엉터리 한국어"를 사용하면 인종차별이라고 느낀다. 이 현상을 일종의 언더독 효과라고 하는데, "약자는 선하다" 라는 전제를 기본으로 하고 이들이 잘 되기를 바라는 좋은 마음에서 생기는 일종의 색안경이라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화면 너머로 사람들이 원시인처럼 행동하는 것을 즐기는 것 자체가 인간 동물원의 부활이라는 비판이 존재한다. 오마이뉴스의 김민준 기자는 "단순히 '깜둥이', '니그로'와 같은 차별적인 단어를 써야만 인종차별이 성립되는 것이 아니라, 나와 다른 사람에게 특정한 시선이나 기대감을 과하게 갖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라고 지적하였다. 단순히 다른 인종을 비웃고 까내리는 것 만이 아니라, 회사원을 뽑을 때, 특정한 국적이나 특정한 인종의 사람만이 효율이 잘 나올 것이라면서 사원을 뽑는 행위와 같은 무조건적으로 우러러 보는 행위 역시 인종차별의 갈래 중 하나인 것이다.

한때 대한민국에서 유행했던 유행어 중에 흑인들을 찬양하려는 목적을 담은 단어 "흑형" 이라는 단어가 유행했는데, 이 유행어는 실제 당사자들인 흑인들이 가장 부담스러워 한 단어 중 하나였다. 오늘날 한국은 엄연히 선진국으로 인식되는 나라이며, 이제부터라도 타국이나 다른 인종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야 할 차례인 것으로 보인다.

관련 기사[편집]

출처[편집]

*김연진. “돈 내면 한글 메시지 읽어주던 유튜버들이 특별히 ‘무료’로 제작한 영상 (ko)”, 《에포크타임스》, 2020년 9월 17일 작성. 2020년 10월 5일 확인 출처는 있으나, 비신뢰성이 강한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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