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불법조업 어선의 공격으로 해경 고속단정 격침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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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0월 10일】


서해에서 불법 조업 중인 중국 어선을 단속하던 해경 고속단정이 중국 어선에 들이받혀 침몰했다.

인천해양경비안전서는 지난 7일 오후 3시경 옹진군 소청도 남서쪽 50㎞ 해상에서 불법 조업하던 중국 어선들을 단속하던 해경 고속단정 1호기가 어선에 들이받혀 전복되어 침몰했다고 8일 밝혔다.

인천해경에 따르면, 당시 주변 해역을 감시하던 3000t급 경비함 3005함은 불법 조업 중이던 중국 어선 40여 척을 발견하고 즉시 고속단정 2척을 어선 무리로 보냈다. 8명이 각각 고속단정 한 척에 나눠 탔고, 대원들은 단속 대상 1척을 골라 나포하기로 하였다. 고속단정 1호기에 타고 있던 조모(50) 해상특수기동대장을 포함한 7명의 대원은 중국 어선에 올라타 조타실을 장악하기로 했고 남은 대원 1명은 배에 남아 있었다. 그러나 다른 중국 어선이 전속력으로 달려와 고속단정 1호기를 강하게 들이받았고, 배는 순식간에 뒤집혀 가라앉았다. 나머지 대원들은 공포탄을 쏘며 중국 어선들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지만, 중국 선원들은 흉기를 휘두르며 저항했다.

중국 어선의 막무가내식 충돌로 배가 침몰하는 순간, 조 대장은 바다에 뛰어들었다가 다른 고속단정에 구조됐지만 하마터면 중국 어선들에 의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 게다가 주변에 있던 다른 중국 어선 수십 척이 몰려와 다른 고속단정까지 위협했고, 사고를 우려한 해경은 철수 명령을 내렸다. 이후 중국 어선들은 중국 해역으로 유유히 달아났다.

해경은 고속단정을 들이받아 침몰시킨 중국 어선을 찾기 위해 당시 2호기에 타고 있던 대원들이 촬영한 영상을 분석하면서 고속단정을 들이받은 선박을 추적하고 있다. 바다에 가라앉은 1호기의 인양 여부 역시 검토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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